베트남 골목을 걷다 보면 뜨겁게 달궈진 팬 위에 반죽을 붓는 순간 나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이 소리에서 이름이 유래된 음식이 바로 반쎄오다. 반은 전이나 케이크를 뜻하고, 쎄오는 그때 나는 소리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이름 자체가 조리 과정을 설명하는 셈이다.

반쎄오는 특정 시기에 만들어진 음식이라기보다, 베트남의 생활환경 속에서 점진적으로 자리 잡은 음식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흔히 베트남 중부 지역에서 널리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남부로 전해지면서 재료와 크기, 조리 방식이 다양해졌다. 지역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점이 특징이다.

조리 방식은 비교적 단순하다. 쌀가루 반죽에 강황을 넣어 색을 내고, 지역에 따라 코코넛 밀크를 더하기도 한다. 여기에 돼지고기, 새우, 숙주 등을 넣어 얇고 바삭하게 부친다. 이러한 구성은 현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를 중심으로 형성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역별 차이도 뚜렷하다. 북부에서는 크기가 작고 비교적 담백한 형태가 많고, 중부에서는 얇고 바삭한 식감이 강조된다. 남부로 갈수록 크기가 커지고 속재료가 다양해지는 경향이 있다. 같은 반쎄오라도 지역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제공된다.

먹는 방식 역시 특징적이다. 완성된 반쎄오를 적당한 크기로 나눠 상추나 허브에 싸고, 느억맘 소스에 찍어 먹는다. 기름진 전과 신선한 채소, 그리고 소스가 함께 어우러지는 구조다. 이러한 방식은 더운 기후에서 비교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식사 형태로도 볼 수 있다.

이 점은 한국 광주의 상추튀김과도 일부 닮아 있다. 튀김이나 부침을 상추에 싸서 먹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재료와 맛의 구성은 서로 다르다.

반쎄오는 특별한 기법이나 장식보다, 일상적인 재료와 조리 방식으로 완성되는 음식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팬 위에 반죽이 닿을 때 나는 소리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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